금융 & 주식 / / 2020. 4. 1. 16:20

바른손이앤에이 기생충 이전의 행보와 현주소


2주 전만해도 요동치던 주식장이 이제 조금은 안정을 찾은 모습인듯 하다.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리스크가 시장에 존재하며 언제 또 심각성이 격상될지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최소한 1차적으로 왔던 시장충격은 어느정도 완화가 된듯하다.


오늘 상한가를 달성한 종목중에는 바른손이앤에이가 포함되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얼마전 오스카 4관왕을 달성하며 전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친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로도 잘 알려져있다. 이런 이슈를 통해 지난 2월 52주 최고가를 갱신하고 내려오기도 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1999년 처음 거래소에 상장되었으며, 초기에는 통신기기제조 및 판매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유선전화기 시장에 일명 사오정폰 이라고 불렸던 초소형핸즈프리 전화기를 출시하여 국내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신규 사업으로 인터넷 방송과 문화 컨텐츠 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2010년대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스마트폰 게임 개발을 착수한 바른손이앤에이는 2015년 넷게임즈를 인수하고 모바일 게임 HIT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대박을 친다. 


게임 출시 1주일 만에 iOS / Google 양대 마켓에서 인기/매출순위 1위를 달성하며 국내 시장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거두었으며, 이를 토대로 140개국 글로벌 출시를 하게 된다.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어 그해 매출 417억, 영업이익 150억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다. 


그동안 신규사업에 대한 결과가 지지부진했던 바은손이앤에이 입장에서는 그야말고 가뭄의 단비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애지중지 키웠던 황금알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이가기 시작했다. HIT의 성공에 힘입어 2016년 자회사 스튜디오8을 통해 MMORPG게임인 아스텔리아를 개발 하여 넥슨에 런칭하게 되지만 성과가 좋지 못하였다. 이후 19년 말까지 8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결국 2020년 1월 16일 넥슨에서 서비스를 종료하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스마트폰 게임시장에 수많은 게임들이 난입하면서 HIT의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하였다. 해외 시장에서는 나름 선방하는 듯 보였으나, 매출은 점점 감소추세를 이어나갔고 2017년 부터 회사가 적자로 전환하게 된다. 결국 HIT마저 오픈 3년 4개월만인 2019년 4월 25일날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고, 2019년 11월 차기작으로 선보인 모바일게임 라스트킹스도 출시한지 5개월도 채 되지 않은 2020년 3월에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자가 누적되게 되었고, 그나마 영화사업 부분에서 기생충이 대히트를 치면서 숨통이 조금트이게 된 상황이다. 15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영화가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니 회사의 이익과 함께 회사의 네임밸류도 올라간 셈이다.


영화 사업에서의 히트는 회사 입장에서 대환영할 일이지만 여전히 회사매출의 많은 부분이 게임사업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속 앓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에 황금알을 지속적으로 낳아주는 거위가 없는 상황에서 많은 돈을 들여 투자해오면 게임사업을 갑자기 접는 것도 어려운 결정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업이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선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발전하고 경쟁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특히나 컨텐츠 사업은 몇 배는 더 어려운 것 같다. 몇 주 심지어는 몇 일 만에 유행이 바뀌는 시장속에서 잠깐 대박을 친다해도 수 없이 많은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금방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간다. 


제조업의 경우 제품의 희소성과 기술력만 있다면 적어도 몇 달 동안은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콘텐츠 사업의 경우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만든 결과물의 반응이 좋지 못하면 시장의 빛을 보기도 전에 사정없이 매장되어 버린다. 콘텐츠 사업의 경우 기술력 뿐만 아니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들의 심리를 움직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희망적인 부분은 앞으로도 게임분야와 영화분야의 시장은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HIT나 기생충과 같이 대박을 치는 콘텐츠들이 나올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회사도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극복해 나가려는 의지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화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보아 주가가 단기적으로 대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이내 제자리를 찾아왔다. 현시점에서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성장성이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며, 지금의 주가는 기업의 가치보다 높게 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바른손 이앤에이가 대박행진을 이어나가거나 캐시카우 사업을 만들어 내지 않는 이상 앞으로의 주가 부양은 몇 년이 걸릴지 미지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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