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주식 / / 2020. 3. 27. 17:40

세미콘라이트 발광다이오드 회사의 마스크사업 진출?


미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2조달러(약 245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안이 미 상원에 안건되고 만장일치로 가결 됨에 따라 미국 증시도 약간의 반등세에 들어섰으며, 우리나라 증시도 이러한 경향성을 따라가고 있다.


달러환율 또한 1270원 가까이 올랐던 며칠 전 상황에 비해 1210원대로 떨어지면서 시장이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지역의 감염자 수가 대폭 상승하고 있어 여전히 코로나로 인한 시장 충격의 리스크는 존재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쉽게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로나 관련 검사키트를 개발하거나 마스크를 제조 유통하는 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요동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확정되지 않은 가짜 뉴스를 오보도 하거나 주가를 띄우기 위한 찌라시들을 소스로 사용하는 무리가 많아지면서 이러한 정보들을 잘 구별하고, 펀더멘탈이 취약한 종목을 달리는 말이라 생각하고 무작정 뛰어드는 일이 없도록 항시 조심해야 한다.


오늘 상한가를 달성한 종목 중에 세미콘라이트가 이름을 올렸다.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가 왜 갑자기 상한가를 달성했나 이유를 살펴 보니, 최대주주인 퓨전산하 퓨전홀딩스 컨소시엄에 유상증자를 발행하겠다는 이슈 외에는 별다른 뉴스가 없었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뭔가 수상한 낌새가 느껴진다.


올해 2월 18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하자 사측에서는 UV-LED살균 마스크 개발 및 판권을 확보했다는 뉴스를 띄우고 전환사채 물량을 다량 포함한 기타 법인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뜬금없이 마스크 관련기사를 들고 나온 것이다. 물론 회사의 기술 일부분이 제품에 적용될 수 도 있지만 이정도의 팩트로는 회사의 펀더멘탈이 좋아지고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뉴스를 듣고 너도나도 주식을 매입한 개인이 고스란히 이 물량을 떠안았다.


이를 미루어 보았을 때 마스크사업 진출에 대한 이슈는 회사의 기로를 판단지을 수 있는 중대한 뉴스가 아니라 단지 시장의 이목을 끌기위한 수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특히나 우리처럼 귀가 얇은 개미들을 상대로..


문제는 아직도 60억 가량의 미상환 CB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면 220만주가 새로 발행되는 것인데, 전체 주식수의 12%가 넘는 수준이다. 회사의 펀더멘탈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량의 주식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고 주가 띄우기를 통해 채권자들이 물량을 개인에게 넘기고 나간다면, 회사의 주가는 잠깐 상승했다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사실 세미콘라이트가 처음 코스닥에 상장될 때 까지만 해도 성장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타 경쟁 업체들이 저렴한 중국산 반제품을 들여와 LED제품을 만드는 동안 세미콘라이트는 Silver-free Flip Chip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시장에 선보인 이후 삼성전자 QLED부분에도 공급체결을 맺고 제품을 꾸준히 납품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부터 LED 분야의 내수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제품의 판가가 낮아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루멘스의 경영실적 악화는 회사의 매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그 후로도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현재까지도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여러 가지 정황상 어제 오늘의 주가반등은 지금까지의 지속적 하락에 대한 잠깐의 브레이크가 걸린것이며, 이는 곧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경영실적의 개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더욱더..


이런 것들을 보면 회사가 연구개발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신기술을 시장에 선보인다고 해도 시장의 타이밍과 경쟁자의 난입에 대한 리스크가 항시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회사로써는 이러한 위험 요인들을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부디 좋은 선택을 통해 회사가 세력들의 놀음판이 아닌 강성주주들로 이루어진 탄탄한 회사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해당글은 글쓴이의 주관이 담겨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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