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주식 / / 2020. 3. 25. 14:40

진에어 주가의 행보와 저가항공사(LCC)의 현상황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인해 항공서비스 산업과 여행사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부분의 기반산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특히나 운송업 혹은 그와 관련된 산업들은 구조조정 혹은 임금삭감, 무급휴가 등 다양한 형태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러한 악재와 맞물려 주식시장의 폭락과 함께 항공주 또한 주가가 1/3수준 가량으로 급격하게 하향세를 그렸으나, 이번 주 부터 조금씩 반등하는 장에 맞추어 같이 반등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3월 25일 오전기준으로 항공사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진에어가 유일하게 상한가를 달성했다.


진에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로 항공기를 이용한 여객 및 운송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아마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을 한번이라도 알아보거나 이용해본적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진에어를 모르는 사람은 찾기 힘들 것이다. 대표적인 국내 LCC 기업으로는 진에어를 비롯하여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제주에어, 에어서울 등이 있다.


LCC라는 개념이 국내에 도입되어 본격적으로 운항되기 시작한 시기는 2000년대 중후반 부터로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 이전에는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항공이 항공운항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었지만, 휴가철을 이용해 가까운 거리를 여행하는 가족단위의 해외여행 수요증가와 저렴한 항공편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의 니즈에 맞추어 저비용항공사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고, 이러한 항공사들의 대부분은 장거리 여행보다 주로 아시아 국가에 노선을 확보하여 취항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국내 LCC의 시작점은 제주항공이라 할 수 있다. 2005년 김포공항과 제주를 잇는 노선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몇몇 국가에 우선적으로 노선을 배정하고 취항을 시작했다. 비행출발 시간과 도착시간이 메인 시간대가 아니기도 하고 좌석이 조금 협소한 경우도 있었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비행기표를 구할 수 있다는 소식에 티켓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러한 니즈가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파악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서는 에어부산과 진에어 런칭을 통해 LCC시장에 뛰어들었고, 이스타 항공 티웨이 항공 등도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다. 저가 비용항공사들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경쟁도 치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지면서 서로 나눠먹은 파이조각의 규모 또한 빠른속도로 커졌다.


2000년대 후반을 전후로 YOLO족이 유행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정보들이 SNS를 통해서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해외여행을 나가는 인구는 해마다 신기록을 갱신하며 매년 항공사의 매출액과 이익도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이런 것들을 돌이켜 보면 항공사 측에서 이러한 흐름을 타이밍 좋게 잘타기도 했지만, SNS 여행커뮤니티와 손을 잡고 여행 욕구를 일으키는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 한것도 한 몫 했다는 생각이 든다.


진에어 역시 2018년 까지 매년 성장하면서 비교적 순항하던 도중 작년부터 경기가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하면서 적자가 나기 시작했다. 2018년 4분기 220억 적자, 2019년 2분기 266적 적자, 3분기 131억적자로 2018년 4분기 이후로 확정 누적된 영업이익 적자만 617억이다. 4분기 또한 적자로 예상되며, 2020년 상반기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까지 발생해 적자폭이 늘어날 수 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적자인 상황이 지속되고 경기가 더 악화된다면 항공사 전체 산업에 일시적인 위기가 찾아 올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일시적이라고 하지만 물론 지금처럼 천재지변을 동반한 경기침체는 신이 아닌 이상 누구도 그 기간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LCC산업은 건재하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큰폭의 이익을 통해 사내유보금을 두둑히 챙겨 놓았을 뿐만아니라 경기가 회복세를 타기 시작하면 위축되어있던 소비심리가 커지면서 여행에 대한 수요가 다시금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미래에는 성장성에 한계점이 드러날 수도 있지만, 아직 한참 뒤의 얘기이고 그 과정에서 항공운송에 대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계속해서 발전된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다. 그리고 순간이동이 가능하지 않는 이상 항공운송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유지되거나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지금 당장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현재의 주가는 그렇게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경기침체를 극복한 이후의 성장성을 생각한다면 주식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 한해 계속 가져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기업 가치에 맞추어 제자리를 찾아갈 것 이기에.


*해당 글은 글쓴이의 주관적인 생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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