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주식 / / 2020. 3. 23. 14:56

와이오엠 투트랙 전략의 향방


3월 23일 월요일 코스피 , 코스닥 모두 갭하락으로 시장을 출발하면서 살아날 것 같았던 지수 반등의 불씨가 다시 희미해졌다. 다행스럽게도(?) 시간이 지날 수록 아주 서서히 우상향을 하고 있긴하나, 여전히 방향성은 예측하기가 힘들다.


변동성이 심한 몇 종목들은 장시작과 동시에 심하게 요동치며, 상한가와 하한가를 달성했다. 오전장 기준으로는 4종목이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 중 와이오엠은 살짝 하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순식간에 20% 이상 상승하여 등락을 반복하다가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다.


와이오엠은 1999년에 법인설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사실 사업초기에는 지금의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애니메이션 사업으로 시작으며, 만화 영화와 방영권, 극장용 캐릭터를 주 제품으로 하며 매출을 발생시켰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시장의 경쟁 심화 및 비디오 산업의 수익률이 저조해지면서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한다. 그러다 2006년, 자회사 (주)디유엔아이를통해 무역사업부를 신설하여 알루미늄 무역과 로봇사업에 진출한다. 이어 2008년에는 교육사업, 2009년에는 바이오디젤 사업에 진출하면서 사업의 다양화를 꾀하지만 솔직히 말해 전문적인 기반이 갖추어 지지 않은채로 진행하는 문어발식 사업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 결과는 당연히 지속적인 적자 누적으로 이어졌다.


이후 애니메이션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본격적으로 신재생에너지(바이오디젤) 및 의료바이오 사업을 진행하는 듯 했으나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시장이 기대한 것 만큼 성장하지 못하였고, 매출과 수익률 확보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계속된 사업의 방향성 상실 속에 2014년에는 '3POP PC방'이라는 브랜드를 걸고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을 한다.


사실 한 회사가 이렇게나 다양한 업종을 수시로 변경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사업보고서를 통한 내면을 들여다보면 수시로 대표이사와 회사의 지분의 변동이 발생하는 것을 알수 있으며,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거의 매년 사업의 방향성이 바뀐다. 이러한 정황을 살펴 본다면 저렴한 가격에 회사를 인수하여 지분을 늘린다음 새로운 사업모델을 대충만들어, 시장 이슈를 통해 주가를 띄운 후 다음 사람에게 넘기는 폭탄돌리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비전이 없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시장을 떠돌아 다니다가, 2016년 염현규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주)삼성화성과 (주)대성케미칼을 흡수합병하면서 폴리에틸렌 사업으로 진출한다.

주요제품으로는 공업용필름, VIC필름, 세탁용필름이 있으며, 현대차, LG전자 등의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그리고 그해 12월 28일 이사회를 통해 기업구조조정 및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명목으로 PE사업부를 제외한 사업부 전체를 중단시키기로 결정한다.

사업중단손실로 인해 순이익은 계속 적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래도 이전과는 다르게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리는데는 성공했다. 


이러한 결단으로 PE관련 산업에 집중하는 듯했으나 2018년 5월, 6월 2차례에 걸쳐서 8,220원의 행사가로 총 134억원 가량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그리고 그 자금의 일부를 이용해 2018년 7월에는 경기도 수원에 안티에이징 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신약연구소를 설립하여 R&D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9년 5월에는 필리핀 국적항공사인 팬퍼시픽과 총판계약을 체결하여 한국-필리핀간 모든 노선에 대한 항공권 판매와 운영 및 마케팅을 독점 운영하기로 한다.


한 가지 산업보다는 PE필름과 케미컬 유통사업을 기반사업으로 하여 여러 사업에 도전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겠다는 것인데, 아직 기반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사업들이 모두 실패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기업에서 발생했던 많은 선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길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것은 기업의 목숨을 건 여정일 것이다.


기업을 알아보면서 이렇게 까지 다이나믹했던 기업은 몇 손가락안에 꼽을 정도이다. 규제를 잘 피해 다니며 코스닥이라는 시장에 장기간 살아 남았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이제는 정말 기업의 내실에 집중할 때 인듯 하다. 


현 회사의 상황은 물론이거니와 앞으로의 비전을 생각해 보았을 때에도 단기적인 모멘텀을 보고 이런 회사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정이며, 눈앞의 작은 이익에 눈이 멀어 이길 수 없는 도박판에 자진해서 들어가는 상황은 결코 없어야 한다.


*해당 글은 글쓴이의 주관이 담겨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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