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목적과 성격


돈의 목적은 인류 성장에 이바지할 효율적이고 공정하고 보편적인 가치 교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오늘의 가치를 미래의 구매를 위해 저장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는 것이다. 돈은 경제적으로 뚜렷한 네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1. 교환 수단


돈은 물물교환 시스템보다 효율적이다. 한 농부는 소를 한 마리 갖고 있고, 한 구두 수선공은 구두 한켤레를 갖고 있다면 물물교환이 쉽지 않다. 이 둘 사이의 가치를 어떻게 균등하고 보편적으로 평가하면 될까? 경제학에선 이것을 '욕구의 이중적 일치'라고 한다. 물물교환 시스템에서는 이중적 일치가 되기 어렵다. 유동성은 돈보다 휠씬 더 줄어들고, 이중적 일치의 필요성 때문에 거래도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연쇄적인 물물교환 문제들도 겪게 된다. 만약 당신이 세켤레의 신발 대신 죽은 동물을 받았는데 사실은 토지를 매입하길 원한다면 비효율적 거래가 계속된다. 거기다 당신은 죽은 동물이나 다른 상품의 저장과 분할의 문제를 겪게된다.

돈은 내구성이 강하다. 돈은 저장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죽은 동물과 달리 부패할 걱정 없이 수없이 교환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상품들과 달리 돈은 분할이 가능하며, 휴대성과 유동성이 아주 좋다. 또한 돈은 법정화폐로 간주되기 때문에 비교적 위조가 쉽지 않아 규제에 의해 더 쉽게 보호된다.


2. 가치 척도


돈은 가치를 평가하고 비교할 수 있는 보다 표준화된 방법을 선사한다. 우리는 만 원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만 원의 손해에 대해 죽은 동물 일부의 손실과 비교하여 더 쉽고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가는 통화 가치의 등락, 물량의 증가와 인플레이션, 주식시장 상황과 분위기, 경제 주기, 브렉시트, 혁신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변한다. 하지만 달러나 파운드 혹은 유로처럼 표준화된 가치 척도가 있다면 가치 평가를 표준화할 수 있다.


3. 가치의 저장수단


돈은 효율적으로 표준적 가치의 저장수단 역할을 수행한다. 돈은 오늘날의 가치의 저장수단이 내일이나 미래에도 똑같거나 비슷한 가치를 가질 것이라는 신뢰를 줌으로써 경제학에서 '급진적 불확실성'이라고 알려진 불확실한 미래를 위한 대응기제 기능을 한다. 돈만 이런 가치의 저장수단으로서의 특성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부동산, 귀금속, 시계, 보석, 그리고 기타 상품들도 효율적으로 가치를 저장한다. 하지만 돈은 가장 유동적이고, 순간적으로 이체와 교환과 보편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4. 후지불 결제의 기준


물물교환 시스템에서는 부패, 평가 절하, 저장 및 교환의 어려움 때문에 나중까지 지불을 연기할 수가 없다. 돈은 가치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유지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물론 인플레이션을 겪겠지만, 그래도 다른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돈의 가치는 더디게 떨어진다.

물물교환 시스템의 이점도 당연히 존재 하기는 한다. 통화가 불안할 때, 초인플레이션 혹은 경제 붕괴 시, 상거래를 수행할 수 없을 때와 같은 통화 위기 시기에 교환 수단으로 돈을 대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돈을 주요거래 단위로 사용하는 것은 비교적 공정함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A라는 사람이 신발을 만드는 데 몇 시간이나 며칠을 쓰는 반면, B라는 사람은 농사를 짓고, 소를 기르고 방목하면서 몇 년을 쓴다고 하면 그 두가지 일 사이의 내재 가치를 어떻게 비교할 것인가? 저장된 가치를 돈으로 바꿔보면 비교가 가능하다. 


요약하자면, 돈은 효율적이고 공정하며 보편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상점이자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가치를 교환하는 수단이며, 우리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거래가 가능할 수 있도록 공인해주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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