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상식 / / 2020. 4. 8. 12:50

찬란했던 이슬람 문명

-지혜의 전당이었던 바그다드


 이슬람 문명을 얘기하려면 먼저 이슬람 세계의 중심지였던 바그다드 얘기부터 시작해야한다. 지금은 폭탄이 수시로 떨어지고 테러가 횡행하지만 그곳은 1천여 년 전만 해도 세계 최고의 지식의 보고였다. 이슬람 문명은 지혜와 지식을 그 어떤 문명권 보다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다. 이슬람 황제가 친히 설립한 '지혜의 전당'이란 곳에서는 인류가 쌓은 온갖 지식들이 수집되어 아랍어로 번역이 되었다. 또한 바그다드 거리 곳곳에는 '나디움'이라는 이름의 대형 서점이 수없이 많았는데 바로 거기에서 페르시아, 그리스, 인도, 중국 등등 세계 곳곳의 책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학자의 잉크는 순교자의 피보다 붉다


 이슬람교 하면 피도 눈물도 없는 테러 집단이나 광신도를 연상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하마드는 이렇게 말했다. "지식을 힘써 구하라. 지식이 있는 자는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할 수 있다. 지식은 천국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며, 사막과 외딴 곳에서 친구가 없을 때 친구가 되어 준다. 지식은 행복으로 가는 안내자이며 역경에 처할 때 힘을 준다. 지식은 적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며, 지식이 있는 자 주변에는 친구가 저절로 모인다. 학자의 잉크는 순교자의 피보다 붉다. 지식을 구하는 것은 모든 이슬람교도의 의무다."


-현대 과학에 끼친 이슬람의 엄청난 영향


 이슬람이 현대 과학에 끼친 엄청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슬람 과학의 위대한 업적은 수많은 과학 용어만 봐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 취하게 만드는 '알코올' 이란 이름도 이슬람이 붙인 것이다. 사실 '알-'이란 말이 앞에 있으면 이슬람으로 부터 나온 단어인 경우가 많다. 컴퓨터의 작동 원리를 나타내는 '알고리즘(Algorithm)', 현대 화학의 기원이 된 연금술을 뜻하는 '알케미(Alchemy)', 대수학을 뜻하는 '알지브라(Algebra)' 등이 모두 그런 경우이다. 


-유럽 의사들의 선생님, 이슬람 의학


 생명을 다루는 의술과 의학에서도 이슬람은 서양을 완전히 압도했다. 공중위생, 병원, 의학 지식을 집대성한 이슬람의 의학서들은 서양 의사들의 교과서였다. 특히 '천연두', '홍역' 등 인류를 공포에 떨게 했던 질병에 대해 탁월한 연구 업적을 남겼다. '의학대전(Kitab al hawi)'과 같은 책은 무려 300년 동안이나 서양 의사들의 교과서로 쓰였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도 파리의 의과대학에는 이슬람 의학자들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다.


-대항해 시대와 이슬람 문명


 이슬람 문명은 서양 사람들이 '대항해 시대'를 여는 데도 커다란 기여를 했다. 그들의 항해 지식과 과학기술이 없었다면 콤럼버스도, 바스코 다 가마도 존재할 수 없었다. 인도 항로를 발견 했다고 잘 알려진 바스코 다 가마는 사실 이븐 마지드라는 이슬람 항해사 덕분에 인도로 갈 수 있었다. 이븐 마지드가 쓴 '항해지침서'라는 책은 당대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과학 지식을 담고 있다. 인공위성과 잠수함이 발달한 21세기에도 어떤 부분은 이 책을 따라잡지 못하기도 하였다.

 이슬람 사람들이 쓰던 '아스트롤라베'라는 천문 기구는 서양 사람들이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너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했다. 항해사들은 이 기구를 통해 배의 위치와 시간을 파악할 수 있었다. 현대로 따지면 위성항법창지라고 할 수 있다. 콜럼버스 역시 대서양을 건널 때, 이 '아스트롤라베'를 개량한 '사분의'라는 장비의 덕을 봤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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