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잠을 잘까. 학자들은 낮 동안의 활동으로 인해 몸에 피로가 쌓이고 잠을 유도하는 '수면 유도체(sleep inducer)'가 증가하여 졸음이 온다고 설명한다. 피로와 수면 유도물질이 최고치에 이르는 시간은 밤 11~12시쯤이다.
졸음을 부르는 또 하나의 요인은 인간 몸 속의 생체시계 때문이다. 아침에 태양빛이 눈으로 들어가서 뇌의 각성중추를 자극하면 멜라토닌 이라는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잠에서 깨어난다. 반대로 밤이 되어 햇빛이 사라지면 수면중추가 자극되어 멜라토닌이 증가하면서 잠이 오기 시작한다.
수면상태는 눈알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렘수면(REM)'과 그렇지 않은 '비렘수면(NREM)'으로 나뉜다. 비렘수면 때는 심장의 박동과 혈압이 감소하고 호흡이 줄어들며 근육이 이완된다. 반면 렘수면 때는 혈압이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한 상태가 되고 심장의 박동과 호흡이 불규칙해지는데 유독 근육만은 마비에 가까울 정도로 심하게 이완된다.
비렘수면은 뇌파에 따라 4단계로 구분되며 단계가 높아질수록 깊은 잠에 빠진다. 잠이 들면 먼저 비렘수면 상태가 되었다가 차차 렘수면 상태로 바뀌게 되는데, 이같은 변화는 약 90분을 주기로 반복된다. 비렘수면의 1,2단계는 선잠이고 3,4단계와 렘수면은 깊은 잠. 하룻밤에 대략 네댓 번씩 깊은 잠과 선잠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갓난아기의 잠은 대부분 렘수면이며 생후 2~6개월이 되면 비로소 비렘수면이 시작된다. 흥미로운 것은 가장 깊은 잠이 드는 비렘수면의 4단계에서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잠 잘자는 아이가 잘 큰다'는 옛말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었던 셈이다. 이와 달리 60대가 되면 비렘수면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 깊은 잠을 못자고 대신 낮잠을 자주 잔다. 흔히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든다'고 하는 이유는 밤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꿈은 대부분 렘수면 상태에서 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학자들은 렘수면 때 눈알이 활발히 움직이는 이유가 꿈에 나타나는 영상을 쫓아다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런가 하면 렘수면이 뇌를 재정비해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함으로써 다음날의 인식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이론도 있다. 렘수면의 정확한 기능은 아직까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잠 자다가 가끔 가위에 눌리는 이유는 뭘까. 이것 역시 분명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건 가위에 눌린 상태와 렘수면 상태가 비슷하다는 점이다. 근육이 극도로 이완되고 호흡이 불규칙하고 선잠이 들어 의식이 어렴풋한 렘수면 상태에서 악몽을 꾸면 뭔가가 가슴을 짓누르고 몸이 뻣뻣하게 마비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심리상태가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불면증이 찾아오기 쉽다. 며칠 만에 사라지는 일시적 불면증과 달리 만성적 불면증은 심할 경우 몇 년씩 가기 때문에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 통계에 의하면 매년 전체인구의 약 10%가 만성적 불면증에 걸린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못 견디게 졸음이 쏟아지는 '기면증(수면발작)' 역시 뇌질환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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